"예금금리보다 4%p 높네"…BBB급 회사채 ‘수요 폭발’

입력 2024-01-30 11:19  

이 기사는 01월 30일 11: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BBB급(BBB-~BBB+) 비우량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금리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가 몰린 결과다. BBB급 고위험·고금리 채권을 집중적으로 담는 하이일드펀드의 수요도 반영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지난 29일 열린 3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9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100억원에 500억원, 2년물 200억원에 49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다. 수요 흥행으로 기업은 발행규모를 5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매겼다.

수요가 몰리면서 기업은 조달 금리도 끌어내렸다. 1년물과 2년물 모두 이 회사채 민평금리보다 90bp(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등장한 BBB급 기업인 SLL중앙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23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년물 200억원 모집에 21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550억원 등 총 7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도 500억원에서 740억원으로 늘렸다.

BBB급 회사채 흥행은 개인투자자 수요 덕분이다. 은행 예금을 웃도는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채를 사들이려는 개인이 적잖기 때문이다. SLL중앙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들어온 주문액 가운데 82%가량이 투자매매중개업자의 물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매매중개업자 물량 상당수는 증권사 리테일부서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다. 이 회사채 금리가 연 7~7.29%로 상대적으로 높은 덕분이다. 연 3%대 수준인 시중은행 예금금리를 큰 폭 웃도는 수준이다.

하이일드펀드의 매수세가 몰린 것도 BBB급 인기몰이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이일드펀드는 통상 BBB+ 이하 신용등급 회사채를 자산의 45% 이상 담는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 하이일드펀드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과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들 펀드는 올들어 시장에서 보기 드문 BBB급 회사채를 싹쓸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BBB급 회사채가 ‘완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인 두산퓨얼셀은 이날 열린 4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8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최대 150bp 낮은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BBB(안정적)’로 신용도가 책정된 콘텐트리중앙도 다음 달 5일 400억원 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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